일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자재를 잘못 주문하거나 상황이 변해서 주문했던 문을 못쓰게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어느덧 그런 문짝이 창고에 10짝이나 쌓여있게 됬습니다. 개당 8만원만 잡아도 이것도 돈이 80만원이네요. 사실 조금씩 남은 몰딩이나 주문 후 변경된 몰딩도 다 하면 50만원어치는 창고에서 잠자고 있어서 볼 때마다 씁쓸해지는데 최근에 단독주택에 문 사이즈를 재는데 기억에 남는 문 사이즈가 있어서 살펴보니 가로 사이즈가 동일하고 세로 길이만 줄이면 달 수 있는 방문이 있어서 말씀드리고 싼 가격에 달아드렸습니다.
저는 어차피 자재값만 회수해도 만족하기 때문에 1년정도 전에 설치하려다 잘못 주문한 문짝을 활용하게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로 길이는 동일하고 손잡이 타공은 어차피 새로 달 위치에 문틀 캐치 타공이 없던 문이라서 문제가 되지 않았구요. 세로 길이만 11센티 잘라서 보강했습니다.
문짝 길이 자르기
우선은 원형톱으로 한번에 자르면 좋지만 마침 원형톱이 없어서 대략적으로 10센티 정도 손톱으로 삐뚤지만 잘라냈습니다.
그런 다음에 잘라낸 부분의 프레임 가로 심재는 뜯어서 잘라낸 문짝의 하단에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문을 자르고 자른 부분의 pvc심재를 깨끗하게 뜯어냈습니다. 새로 잘라서 허니콤보드로만 채워진 부분에 허니콤보드를 일부 긁어내고 심으려고요.
문짝의 접착
문 자른 부분은 문짝 판재에 허니콤보드가 노출되고 시간이 지나면 습기를 먹고 약해질 수 있으니 자른 문짝 하단 심재를 이용해서 붙여줍니다.
문짝 자른 부분에 꿀렁이지 않게 실리콘넣고 심재를 삽입하고 실리콘 굳을 때까지 클램프로 고정했습니다. 우레탄폼본드 같은걸로 고정하면 좋은데 욕실문이 아닌 방문으로 사용할거라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틀 후에 보니 단단하게 잘 굳어 있었구요.
심재를 실리콘과 넣기 전에 기존에 붙어있던 허니콤 보드를 심재가 들어갈만큼 긁어줬습니다. 이 작업을 좀 꼼꼼히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톱으로 절단해서 울퉁불퉁한 부분은 심재를 넣고 나서 트리머 평베어링비트와 손사포로 다듬어 줬습니다. 사실 원형톱이 있었다면 이 작업은 할 필요가 없었을겁니다.
심재를 넣고 좀 뜨는 부분이나 기존에 ABS도어의 골에 따라 U형으로 심재와 판재 만나는 부분 홈파진 부분은 흑색 실리콘으로 막아줬습니다. 클램프로 고정하고 이틀 후 보니 잘 굳어있었구요.
이렇게해서 1년동안 잠자던 문짝이 손님집에 문 자재값,실린더, 경첩, 2회왕복 기름값만 받고 달아드렸네요. 가지고 있어봐야 언제쓸지 기약이 없는거라 잘 달고 나왔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